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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취준생 연애 사치일까?(경험담)

2017. 4. 30.

3포세대 7포세대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청년실업자에게 연애란 무거운 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취준생 연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할텐데요. 같이 스터디모임을 하거나 공모전 스펙을 쌓다가 만난 마음에 드는 인연을 계속 이어가야할지.. 본인은 취준생인데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고민이 많이 될 것입니다. 그에 대한 현실적인 얘기를 해볼까합니다.



■금전적인 문제

가장 먼저 마주보게 되는 취준생 연애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의 지원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스스로 아르바이트르 하면서 자격증접수비, 교재비를 충당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 와중에 데이트 비용까지 커버를 해야하니 1만원이 아쉬운 것은 사실입니다.

커플이 있는데, 한쪽이 취직을 했다면, 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사랑한다면, 좀 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쪽이 배려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오히려 이경우에 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언제까지 기약없는 경제적 지원을 할수는 없기 때문에, 직장인 쪽에서 먼저 차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라리 둘다 취준생인 경우가 더 오래 관계가 지속이 됩니다. 데이트 비용 좀 아껴도 서로 이해를 해주니까요.. 하지만 이것도 어느 한쪽이 취업이되면 위처럼 또 한쪽의 일방적인 경제적 지원관계가 기약없이 계속되서 헤어집니다. 제가 그렇게 헤어진 남자랍니다..ㅠ

■미래에 대한 문제

또 먼 미래를 설계할때 고민도 커집니다. 결혼하고 집도 사고 애도 낳고 해야하는데, 취준생 연애를 하게 되면, 언제 돈을 벌고 자리르 잡을지 현재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둘다 나이는 자꾸 차고.. 스트레스받을 일이 많아지는 것이죠. 그렇게 둘이 다투는 일이 많아지고 결국 헤어집니다.. 그게 접니다..ㅠㅠ



■주위 시선 문제

비교당하는 것도 심각한 사회적 문제입니다. 단순히 취업한 사람은 승리자이고 사람 대접받고, 취업을 못하면 낙오자이며 차별받는 시선도 취준생 연애를 힘들게 합니다. 특히 남친은 백수인데, 친구의 남친은 대기업이라도 다닌다면 둘이 만날때마다 엄청난 비교를 당하며, 여자친구도 힘들어 할 것입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겠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남친의 마음도 아픕니다. 그렇게 서로 이별을 준비하게 됩니다.(이것도 접니다..ㅠㅠ)

■양가 부모님 허락의 문제

결혼은 장난이 아니니 신중해야겠죠. 아지만 취준생 대부분 결혼 적령기이기때문에, 연애를 하면 결혼까지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서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하는데 취준생이라면 인사드리는 것 조차 힘듭니다. 아마 대부분 피하려고 할 것입니다. 이미 많은 탈락으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상대 부모님을 만나서 드릴 말씀도 별로 없고, 자기 스스로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애인을 책임지겠다는 무책임한 말을 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연애를 시작하게되면 결국 부모님께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시간만 지나다가 여자친구 부모님이 다른 남자와 맞선을 보라고합니다. 성차별적인 맣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도 여자들은 결혼하면 경력단절이 되는 경우가 많이때문에, 직장이 없어도 맞선 잘봐서 남자 잘만나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같은 사유로 저도 이별을 당한 남자랍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차갑고 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취직전에 연애는 포기하세요... 저는 4학년 취준생일때 여친을 만났습니다. 그리구 매주 마다 데이트를 했어요. 물론 취업준비를 했지만, 그렇게 절실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연애초기이니 여자친구에게 더 신경을 쓰게되는 것이 사실이니까요. 그렇게 1년, 2년이 지났습니다. 생각보다 취업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점점 압박이 옵니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연애는 연애대로 여친에게 연락하고 신경써줘야하는데, 내 앞길에 대힌 신경도 써야하다보니... 그러니까.. 두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어렵다는 겁니다. 취업을 하면 연애에 부담이 없습니다. 취준생 신분에 연애를 하면 사랑의 힘으로 극복이 될까요? 한쪽 집안이 부자가 아닌이상 힘들껍니다. 



저도 그렇게 취준생으로 3년을 사귀다가 여친 집안의 압박과 반대로 헤어짐을 당했습니다. 지금이야 여러분들이 같은 취준생이라서 동질감도 느끼고 외롭고 이성에게 눈이 돌아가겠죠. 하지만 연애 1년만 해도 현실이 보입니다. 잔인한 말 같지만, 아생살타라고 했습니다. 내가 살아야 연애든 결혼이든 하는 것이죠. 대한민국에 취준생 연애를 사랑으로 극복한다는 낭만적인 생각은 접으시고 드라마에서 대리만족하시길 바랍니다.(자체발광 오피스 드라마에서 취준생 남친을 끝까지 따르는 하진아 대리 같은 여성이 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판타지입니다. 제가 몇번 경험을 해봤기에..) 이게 현실입니다...(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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