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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혼자 살아가기 경험담과 생각들

2016. 6. 23.

나는 올해 초부터 혼자 살아가기를 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서 이다. 요즘에는 취업난이다 경제난이다 해서, 캥거루족(성인이 되어서도 집에 얹혀다는 것)이 늘어나고 있다. 나도 캥거루족이었는데, 문제는 집에 있으니 먹는 것 입는 것, 집 걱정이 없어서 나태해지고 삶의 의욕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원룸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부터 연습하기로 하고 본가를 나왔다. 그렇게 혼자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남겨본다.



1.처음에는 너무나 편했다.

나는 수익이 있었기 때문에 경제적인 걱정은 덜하였다. 한달 생활비는 50만원으로 잡고 월세 40만원.. 월 약 100만원 지출을 계산하고 살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돈이 남고 살만했다. 또 혼자 있다보니 하고 싶은 거나 생활패턴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다. 남자들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밤새도록 게임하는 거는 집에서는 눈치보여서 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혼자살면 가능하다. 그밖에도 같이 살면서 안맞는 생활 습관같은 것을(배 안고픈데 밥먹거나 하는것) 내맘대로 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고 행복했다. 하지만..

2.묵언 수행

대부분 처음에 혼자살때는 원룸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원룸 사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방음이 제대로 된 곳이 없다. 그래서 소음이 나지 않게 조심조심해야한다. 밤에 설거지나 세탁기 돌리는 것도 자제해야하고, 술친구들도 가끔은 이해하지만, 자주 부르는 것은 민폐이며, 심지어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소리까지도 잘 들릴 정도이니 조심해야한다..

물론 이런거 눈치 안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로 조심조심하는데, 문제는 1차적으로 이런 환경때문에 조용히 살아야할 수 밖에 없는데다가, 혼자 살아가기이다 보니 말을 걸 상대가 없다. 따라서 누가 옆에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인간관계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힘들 수 있다. 

나는 다행이 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즐겨하고 혼자서 뭘 하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이런 나조차 몇 달이 지나가니 외롭고, 심지어 자면서 잠꼬대를 하기도 했다.(하도 말을 안해서 내가 자면서 말을 했다는게 느껴질 정도..ㅠ) 사람에 따라서 하루 대화 할당량이 있다고 한다. 대부분 여자들이 많은 편인데… 따라서 혼자 살때 여자들이 가장 힘들 것같다. 말로 스트레스를 푸는게 여자인데 그럴 상대가 없으니 핸드폰에 매달리는 것도 이젠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3.외롭다..

나는 혼자 살아가기를 하면서도 부모님께서 걱정하실까봐 한달에 1번씩 집에 갔다. 그런데도, 6개월째가 접어드니 굉장히 외로워졌다. 무엇보다 잡생각이 많아졌다.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도면 생각같은거 할새도 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 살면 말할 상대가 없으니 자꾸 머리속으로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고, 어느 순간부터 뭘해야할지 허둥지둥 안절부절하는 나를 보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말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혼자 살면서 친구들도 만나고 놀고 하면 외로움이 덜 할 수도 있겠다. 나는 따로 준비하는 시험이 있어서 철저히 혼자 살기로 다짐했지에 상황이 특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외로움을 타지 않고,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았던 나조차도 혼자 살아가는 것은 정말 외로웠다.

4.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행복할 수도..

전여친과 헤어진지 2년째가 되어간다. 그때는 본가에서 생활했는데, 지금 독립해서 나와 살아보니, 그 여친과 헤어지지 않고 잘 지냈다면, 아마 살림 차리지 않았을까 싶다. 외롭긴 커녕 더 행복했겠지.. 아무튼 이번에 혼자 살면서 느낀 건 인간은 정말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동물이란 것이란 점이다.. 어떤 사람들은 반문 할 수도 있다. 난 혼자서 잘 산다고.. 하지만 잘 둘러봐라.. 그런 사람들은 외로움을 달래기위해서 온라인게임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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