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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대학교 자퇴 2가지 이야기

2016. 4. 11.

대학교를 자퇴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번째이유는 지금 다니는 학교가 맘에 들지 않아서이고, 두 번째는 현실적으로 대학을 다닐 바에 따로 공무원 준비등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경우이다. 이 2가지 경우를 겪은 각각의 지인들의 이야기를 실어본다.



■학교가 별로라면? (A군의 이야기)

나는 다니던 대학교가 정말 맘에 안들어서 자퇴를 했었다. 고3때 놀지도 않았고 독서실에서 살았지만 성적은 생각만큼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재수하기는 좀 그래서 점수맞춰서 대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학교에 대한 애정도 별로 느껴지지 않고 자퇴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선 대학이 놀자판이었던게 충격이었고, 면학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생각과는 너무 달랐던 것이다. 미래가 보이지 않았던 나는 결국 대학교 자퇴를 하고 편입 준비를 했다.

일반 편입으로 10개월 열심히 했다. 그리고 운좋게도 11군데 써서 2군데 필합하고 1군데를 최종합격을 했다. 물론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래도 수능 2등급받을 정도의 곳이었기에 만족했다. 나의 판단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 그냥 편입하느라 1년 날릴 시간으로 자기계발에 힘쏟는게 좋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후회가 없다.  사장성어 중에 동기상구(同氣相求)라는 말을 아는가? 끼리끼리 모인다는 뜻이다. 대학교도 그랬다. 상위권 대학은 면학분위기 부터 달랐다. 가장 놀랐던 것은 독서실에 낙서가 거의 없다는 점.. 이전 중하위권 대학은 독서실에 낙서 천국이고 이건 대학생인지 초등학생인지 분간이 안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학교 레벨이나 다니면서 불만족감을 느낀 사람이 있다고 꼭 편입하라고 권유는 하지 못하겠다. 편입은 진짜 영어가 뛰어나지 않으면 힘들다. 그리고 편입을 재수하는 순간, 인생의 낭비가 될 수 있다. 딱 1년만 해보고 안되면, 자기계발에 힘쏟는게 좋다. 취준생생활해보니까 요즘엔 SKY빼면 대학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기 때문.. 그럼에도 본인이 도저히 이대로 학교는 못다니겠다 싶으면 굳은 마음을 갖고 도전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결정에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 만족스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파이팅!



■대학나온다고 별수있나? 취업이 중요하지..(B양의 이야기)

사실 난 고3때부터 고민이 많았다. 하도 뉴스에서 취업란이야기가 떠돌아서, 대학을 나온다고해도 불투명한 미래가 벌써부터 두려웠다. 특히 나는 문과이고 국문학과라서 고민이 컸다. 그리고 고등학교때 부모님께서 침이 마르도록 공무원해라, 여자는 공무원이 최고다라고 하셨던 말들이 꽉 막혔던 내 가슴속에 점점 스며들었다. 그리고 나는 대학교 자퇴를 하고 공무원 준비에 뛰어 들었다.

사실 휴학을 했어도 되었다. 만약 합격에 계속 실패하면 대학을 다시 다니면 되기에..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도전하면 안되는 것이 공무원시험이라고 보았다. 취업란으로 장수생들과 중장년층도 도전하는 공무원시험인데, 이런 안일한 마음으로 하는 것은 안되겠다 싶었다. 지금은 준비하고 있는 중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더 일찍할 껄이란 후회가 든다. 부모님말씀에 틀린 것이 없었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차라리 고등학교 다닐때 9급공무원 준비를 했더라면.. 그리고 20살에 붙었더라면 걱정없는 삶을 살았을 것같다.

특히나 여자라면 이만한 직장이 없는 것같다. 임신했다고 짤리는 일도 없을 것이며, 월급도 거의 균등하게 나오고, 정년보장되고.. 그런데 어릴때는 공무원하란 소리가 왜그리 싫었는지..지금 후회중이다. 솔직히 다른 분야에 도전하지 않고 있는 내 자신에게 부끄러운 면도 있다.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자면, 취업실패나 회사에 사표낸 사람들이 갈곳이 없으니 최후의 보루로 매달리는 것이 공무원시험이니 개나소나 덤빈다고 하니까..

그래도 난 나의 선택이 옳았다고 본다. 사실 한국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고, 꿈을 키워주고 찾아주는 것에서는 멀다. 나도 학교 다니면서 그냥 공부하래서 했지 평생 뭘 하고 살지, 나의 꿈은 뭔지 찾지못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처럼 평범하게 자란 사람들이 중소기업가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평생을 살바에, 대학교 자퇴까지 하면서 굳은 마음으로 공무원에 합격해서 차라리 국민에게 봉사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본다.

가끔 기성세대나 비슷한 세대에서도 요즘 애들은 눈만 높고 힘든일을 안하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다그치시는 글들을 보곤 하는데, 물론 생각의 차이니까 이해는 한다. 하지만 나의 입장에서는 힘들게 평생 일만하시고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삶을 따라가고 싶지 않다. 그걸 알기에 노동자이신 부모님께서는 공무원하라고 하셨던 것이고.. 그래서 나의 꿈은 부모님의 꿈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되었다. 아직 붙지도 않았고 김칫국이지만, 나와 비슷하게 인생에 대한 고민으로 대학교 자퇴를 고려하고 있다면 참고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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